“루니는 내게 맡겨라. 현대캐피탈을 꺾는 게 내 임무다.”
프로배구 2006~07시즌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은 각 팀 용병은 ‘우승 청부사’를 자처했다. 소속팀에게 우승컵을 안기려면 먼저 현대캐피탈 특급용병 숀 루니(미국)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삼성화재 레안드로 “루니가 누구야?”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루니의 왼쪽 강타를 막지 못해 겨울리그 10연패가 무산됐다. 루니와 맞선 노장 김세진(32)이 제 몫을 못한데다 장병철(194㎝)은 루니의 높이(206㎝)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에 신치용 감독은 루니의 대항마로 208㎝의 오른쪽 공격수 레안드로(브라질)를 선택했다.
지난해 브라질 슈퍼리그 득점왕에 오른 레안드로는 블로킹 능력까지 갖췄다. 9월초 일본 전지훈련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고공 강타로 신치용 감독의 눈 도장을 받았다. “루니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떤 레안드로는 “삼성화재 우승은 내가 이끌겠다”고 장담했다.
LIG 윈터스 “루니 보다는 내가 한 수위!”
“루니가 한국에서는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지만 공격은 내가 한 수위다.”
LIG가 새로 영입한 프레디 윈터스(캐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루니와는 페퍼다인 대학에서 함께 운동한 동기. 루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윈터스(196㎝)는 “루니보다 키는 작지만 점프에서 앞선다. 높이에서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윈터스는 현역 최고 거포 이경수와 함께 LIG의 왼쪽 공격을 책임진다. 신영철 감독은 “윈터스가 블로킹 능력까지 갖춰 공수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항공 보비 “루니 정도면 OK!”
지난 시즌 4위에 머문 대한항공도 루니를 겨냥해 208㎝의 거인 보비(브라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MVP 루니의 경기 장면을 비디오로 분석한 보비(브라질)는 “저 정도면 해볼만하다. 루니를 뛰어넘겠다”고 큰소리쳤다. 보비도 레안드로처럼 오른쪽 공격수라 공수에서 루니와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문용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용병을 잘못 뽑아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보비는 테크닉이 좋아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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