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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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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너마저도?

입력
2006.09.2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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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협력해오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연일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삐딱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을 잡으러 파키스탄 영토로 진입하는 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21일엔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전쟁에 협력하지 않으면 파키스탄을 폭격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파키스탄 정보국장에게 ‘폭격 받을 각오를 하라, 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를 하라’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했으나 국익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으며 내가 바로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미국의 요구 중에는 대미 테러에 대한 지지표현을 막아달라는 등의 ‘우스운’것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측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파키스탄에 뭔가 아쉬운 것이 있거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양국 공조에 미묘한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신문에서 읽고 처음 알았다. 거친 말에 깜짝 놀랐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미티지 부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 “위협을 한 일이 결코 없으며, 그런 말을 할 리도 없고 권한도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지칭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21일 막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뉴욕 할렘구역 교회을 방문, “부시는 알코올중독자이자 병자이며 아버지 때문에 그 자리에 있다”고 비꼬았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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