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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형제라고? 친정이라고? "안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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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형제라고? 친정이라고? "안봐줘!"

입력
2006.09.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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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것인가?’

울산 현대가 21일(한국시간)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알 샤밥(사우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AFC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된 2002년 이래 울산과 전북은 최초로 4강 무대에서 안방 전쟁을 치르게 됐다. 모기업이 같은 현대가(家)의 ‘한 지붕 두 가족’간 맞대결. 형제 구단답게 양팀은 서로간에 활발한 선수 이적을 통해 올 시즌 전력 상승을 도모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제칼로(당시 카르로스)와 김형범은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고, 2004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주역인 박규선과 박동혁은 올시즌부터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오는 27일과 10월 18일 열리는 AFC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한 지붕 내에서 적을 옮긴 이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시선은 역시 전북의 ‘괴짜 킬러’ 제칼로에게 쏠린다. 제칼로는 20일 상하이 신화와의 8강 2차전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전북 4강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평소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코칭스태프의 골치를 썩이는 제칼로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울산의 키플레이어였다. 올시즌 들어 전북에 영입된 제칼로는 컵대회 포함 6골1도움으로 전반적인 팀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한 제칼로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기 위해 내심 칼을 갈고 있을 법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형범 역시 ‘친정’ 울산을 상대로 골사냥에 나서야 하는 경우. 8강 1차전에서 퇴장 당하는 바람에 4강 첫 경기에 뛸 수 없지만 2차전을 위해 골감각을 다듬고 있다. 제칼로와 김형범 등 전북으로 이동한 선수들의 공세를 막는 몫이 또한 전북에서 울산으로 옮긴 박규선과 박동혁이다. 엇갈린 운명의 이들 4명의 선수 중 과연 누가 친정팀을 울리고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여줄지 두고 볼 일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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