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 최북단의 미사일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소식통은 21일 “군과 국방과학연구원(ADD) 기술진이 사거리 500㎞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10월께 창설되는 유도탄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룡(天龍)’으로 명명될 예정인 국산 크루즈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면 북한의 후방지역 미사일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내년부터 도입될 3척의 중형 잠수함(1,800톤)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앞으로 5년 안에 크루즈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1,000㎞로 늘릴 계획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룡은 관성항법장치와 지형영상대조항법 체계를 모두 갖춰 오차범위가 3㎙ 이내일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지형영상대조항법은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천룡은 지상에서 50~100m의 고도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도 쉽지 않다고 ADD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우리 군은 한미 미사일합의에 따라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300㎞ 이내로 제한받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미사일은 탄두중량 500㎏ 이내면 사거리 제한을 받지 않는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7월초 기자간담회에서 “크루즈미사일을 연구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며 크루즈미사일 개발사실을 공개했었다. 윤 장관은 당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확도 측면에서 북한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ADD는 1990년대 초 천룡의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미가 90년 합의한 미사일 각서에서 미사일 사거리가 180㎞로 제한됨으로써 연구부서가 해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2001년 사거리를 300㎞로 늘리는 새로운 미사일합의가 체결되면서 개발에 박차가 가해졌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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