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많은 장학금을 기탁해온 ‘젓갈 할머니’ 유양선(74)씨가 또다시 한서대에 1억원 상당의 땅을 기부했다. 할머니는 21일 고향인 충남 서산의 한서대를 방문,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땅 1,500여평(공시지가 1억원)을 기탁했다.
앞서 1998년에도 유 할머니는 경기 광명시 4층 상가와 임야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한서대에 기증했다. 한서대는 이 부동산의 연간 임대수익 2,000만원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할머니는 이밖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한서대에 수만권의 도서와 각종 실험실습 기자재를 기증해왔다.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한 것이 한이 맺혔다”는 할머니는 젓갈을 팔아 모은 돈으로 1983년부터 24년째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에 책과 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낸 책값만 약 3억원에 달한다. 2004년부터는 해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고향인 서산에 많은 양의 새우젓도 보내고 있다.
유 할머니는 2001년에는 한 전자회사 TV광고에 시장 상인으로 출연, 회사원의 “디지털 세상이잖아요”란 말에 “뭐! 돼지털?”이라고 대꾸하는 모습을 연기해 화제가 돼기도 했는데, 이때 받은 광고출연료도 전액 불우학생들을 위해 기부했다. 할머니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 우수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여생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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