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 조현아(32) 상무보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 상무보는 21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국제기내서비스협회(IFSA) 주관 국제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 전략을 설명했다. 조 상무보는 이날 회견에서 "현재 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기내식 메뉴를 계절에 맞춰 1개월 단위로도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 당시 차장에서 3단계 초고속 승진을 한 조 상무보는 그동안 대외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조 상무가 이날 기자회견까지 가진 것은 오너 일가로서 향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상무는 "경영수업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으며 다른 재벌 3세들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이어 "회장님(조 회장)의 나이가 아직 젊으신데 벌써부터 경영수업을 언급하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 섞인 반문을 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한 조 상무는 기내판매팀장을 거쳤다. 조 회장의 1남2녀 가운데 장남 원태(30)씨는 대한항공 자재담당 부장으로 근무중이며 막내딸 현민(23)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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