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생전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한국엔지니어링클럽협회 초청 강연에서 작정하고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아버지처럼 과학기술 발전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것이 강연의 주된 메시지였다. 30분 강연에서 “아버지”라는 말이 여섯 차례나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께서는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베트남전 파병 대가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지어 달라 하셨고, 저도 그런 제안을 받는다면 서슴지 않고 첨단 연구시설을 요청하겠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 “우리가 최빈국일 때는‘잘살아 보세’라는 노래가 처량하게 들리더니, 경제가 성장한 1970년대 이후엔 힘차게 들린다고 했던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 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주변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고건 전 총리가 최근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는 데 대해 “박 전 대통령의 긍정적 유산을 차용할 ‘저작권’은 딸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임명동의안 논란과 관련 전 내정자의 자진 사퇴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헌재는 헌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현재로서는 그렇게(자진 사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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