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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영원한 스승'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 고별강연/ "혁신 위한 파괴, 두려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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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영원한 스승'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 고별강연/ "혁신 위한 파괴, 두려워 마세요"

입력
2006.09.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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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21일 서울대 경영대에서 정년 기념 고별강연회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정년퇴임한 곽 교수는 ‘CEO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며 40년 동안 우리나라 경영학계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6세 때인 1966년 최연소 서울대 교수가 됐고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제자는 1만명이 넘는다. 국내외 기업에서 CEO에 오른 제자도 수천명이다.

곽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평등과 획일주의에서 벗어나 자유시장경제의 개념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혁신, 그리고 재창조를 위한 파괴 과정인 와해(disruption)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학 교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계은행 차관으로 경영학 분야 국비장학생 100명을 미국과 유럽으로 보냈던 ‘3백만 달러 프로젝트’를 꼽았다. 그는 “당시 문교부는 고작 5명을 보내려 했지만 나는 경영학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인재를 보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100명으로 늘렸다”며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온 인재들이 한국 경영학 발전의 주축이 돼 뿌듯하다”고 회고했다.

곽 교수는 정부가 실업 대책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열심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자리는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월급은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복지일 뿐 일자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센티브를 모두가 똑같이 평등하게 나누면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전교조의 생각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그것이야말로 자유시장체제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후학들에게 “내가 교수를 시작했던 1966년 125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이 이제 2만달러에 육박하는 과정을 지켜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세상은 더 많이 바뀔 것이며 학생들은 신천지가 열리듯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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