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이하백 의료전문이사
SOS!
환절기라 그런지 우리 아기의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병원에서 감기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크게 나아지지 않더니 결국 세(細)기관지염이란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기침이 심할 때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하고 때로는 토하기도 합니다. 세기관지염이 반복되면 천식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평소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세기관지염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관지의 끝부분인 세기관지까지 침투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기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고 심한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기침을 시작하면 숨이 차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세기관지염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주로 두 돌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재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회복 후에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잦아지기도 하는 만큼 소아과 전문의들도 긴장하는 질환입니다.
세기관지염은 처음 2,3일간 급속히 악화된 후 점차 증상이 좋아지지만 기침은 2주 정도 지속됩니다.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공기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어 집안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집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되고, 카펫이나 담요 등 먼지가 날릴 수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환풍기를 틀어주는 게 좋습니다.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가래도 많이 생기게 되는데, 아이 스스로 뱉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도 가래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기관지염은 대부분 통원치료를 받아도 되지만 아이가 숨쉬기를 힘들어 하거나 울지 않는데도 호흡이 빨라 보일 때는 산소투여를 위해 입원이 필요합니다. 한번 세기관지염을 앓게 되면, 특히 아토피가 있거나 가족 중에 천식이 있는 경우 어린 나이에도 기도 과민성을 보이는 천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도 과민성은 기도가 매우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심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기도 과민성을 보이는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리고, 증상이 오래가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기관지염을 앓고 난 아토피 아이들 중 약 50%는 천식으로 발전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변 환경, 위생과 영양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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