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형님 흉내로 데뷔했으니 이젠 그 신세를 갚아야죠.”
개그맨 이봉원(44)이 2002년 세상을 뜬 절친한 선배 코미디언 이주일로 변신한다. 29일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연극 ‘이주일과 심순애’에서 그는 변사로 등장, 무성영화 화면 속 이주일의 입이 된다.
“연예인 축구단인 무궁화축구단에서 풀백으로 뛰며 형님과 부쩍 친해졌죠.” 호형호제하던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은 이봉원이 이주일의 흉내로 데뷔하면서 예견됐다. 1시간 20분 동안 펼쳐지는 이 변사극에서 그는 말투 뿐만 아니라 대머리 가발을 쓰고 나오는 등 이주일의 외모까지 재현한다. 극 중 이주일은 코미디언의 꿈을 키우는 청년이다.
이봉원은 그 동안의 공백을 깨고 지난 8월 KBS2 TV의 ‘폭소 클럽’ 중 ‘올드 보이’ 코너의 주인공으로 등장, 왕년의 애칭 ‘시커먼스’가 건재함을 보였다. SBS FM의 ‘라디오 만세’도 진행중이다.
그의 뜻에 화답해 이번 연극에는 탤런트 이영범 이연경, 개그맨 전유성 김정렬 황기순 배영만 표영호 홍기훈 김용만 김구라 김경식 등이 우정 출연한다. 1막과 2막 사이에는 트로트 가수들이 나와 추억의 노래도 선사한다. 11월 19일까지 신연아트홀.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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