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황규연(31ㆍ현대삼호중공업)이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급 장사에 오르며 부활을 선언했다.
황규연은 20일 충남 금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백성욱(여수시청)을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신창건설 소속으로 2004년 4월 천안장사대회에서 1위에 오른 이후 2년5개월만의 백두장사 등극. 또 자신의 통산 백두장사 기록을 5회로 늘렸다.
황규연의 우승 행진에서 역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들배지기의 달인’ 박영배(현대삼호중공업)와의 16강전. 노장과 신예의 대결로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바로 직전 대회인 제천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던 박영배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규연은 경기 시작 2초 만에 잡채기로 박영배를 모래판에 눕혔다. 이어 김정묵(용인백옥쌀)을 밀어치기로 꺾고 4강에 진출한 황규연은 준결승에서 백두급 강호 염원준(마산시체육회)을 꺾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황규연은 "1년 여 공백이 있었지만 준비만 충실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면서 "경기에서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소속팀인 신창건설이 지난 해 해체되면서 아픔을 겪은 황규연은 올해 여름 현대삼호중공업에 입단했다. 185㎝ 키에 145㎏ 황규연은 2001년 천하장사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2ㆍ3품전에서는 염원준(마산시체육회)이 정원용(기장군청)을, 4ㆍ5품전에서는 강성찬(구미시체육회)이 최진환(의성군청)을 각각 제압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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