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수여하는 2006년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19일(현지시간)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2006년 연례 만찬에서 이 회장에게 한미관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줬다.
이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활동했던 미 육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의 뜻을 기리는 상으로 92년부터 매년 시상되고 있다.
2000년에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지난해엔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현 조지 W. 부시 대통령 아버지)이 이 상을 받았다. 57년 창설된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미국내 한국에 대한 이해 증진 및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 회장은 답사를 통해 "밴 플리트 장군의 뜻을 기리는 상을 준 코리아소사이어티에 감사드리고, 이 상을 양국의 협력과 교류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그레그 회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윌리엄 로드스 씨티은행 회장,리처드 스미스 뉴스위크 회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최영진 UN대사 등이 참석했다.
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이 회장 가족, 그룹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 이기태 ㆍ황창규ㆍ최지성 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맨해튼 타임워너센터에서 가진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창조적 경영'과 관련, "크게 말하면 20세기 경영과 21세기 경영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세기 경영은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다"며 "이에 비해 물건을 잘 만드는 것은 물론 마케팅, 디자인, 연구ㆍ개발(R&D)도 잘해야 하고 또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게 21세기 경영 경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뉴욕에 있는 동안 모든 기업 활동에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21일 유럽으로 간 뒤 추석을 전후해 한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하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야지요"라고 대답, 국회가 요청하면 국감 증인으로 참석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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