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에 살고 있는 30대 보험사 직원이 10년 동안 매월 100만원씩을 대학 후배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LIG손해보험 직원 박승우(32)씨. 1995년 중앙대 경영학부에 입학해 2003년 졸업한 그는 얼마 전 학교를 찾아 “돈을 올바르게 쓰고 싶다”며 올해 9~12월에 250만원씩, 2016년 8월까지 매월 100만원씩 모두 1억2,600만원을 기부할 뜻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부가 평생 모은 돈의 일부를 내놓는 것이라면 박씨는 목표치를 미리 정하는 일종의 ‘약정 기부’를 택한 셈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돈은 부족하다”며 “젊은 나이에 적지않은 돈을 기부해야 한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LIG손해보험에 입사한 그는 신인매출대상을 받고 근무지 강남본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결혼 후 전셋집에 살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는 “살림 꾸리기 쉽지 않을 아내도 내 선택에 지지를 보냈다”며 “여유는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 늦기 전에 사회에서 받은 성과를 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22일 오후2시 총장실에서 박씨의 장학기금 전달식을 열고 ‘박승우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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