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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연일 총리퇴진 요구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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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연일 총리퇴진 요구 시위 격화

입력
2006.09.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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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헝가리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19일 저녁 부다페스트 의사당 앞 광장에 집결한 1만5,000명의 시위대는 주르차니 총리의 퇴진과 정부의 개혁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자정이 넘도록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 중 수천명은 여당인 사회당(MSZP) 당사 쪽으로 몰려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돌과 폭죽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헝가리 MTI 통신은 군중이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만서 상가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평화적으로 시작된 시위가 과격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수백명의 병력을 시위 현장에 배치했으나 시위대를 완전히 해산시키지 못했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 미슈콜츠 베케슈처버 니레지하저 줄러 세게드 에게르 솜버트헤이 등 헝가리의 거의 모든 중소도시에서 수백명 단위로 동시에 벌어지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1 야당인 피데스(청년민주연맹)의 오르반 빅토르 총재는 “10월1일 지방선거에서 패한다면 사회당은 주르차니 총리를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계속했으나 주르차니 총리는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헝가리의 이번 폭력 시위는 사회당이 유럽연합(EU) 가입을 성공시킨 후 또다시 유로존(유로화를 공용 화폐로 사용하는 국가) 가입을 추진하면서 누적된 개혁의 부작용이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AFP통신은 헝가리가 올해 총선을 치르면서 엄청나게 불어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무상교육과 의료 혜택을 폐지하자 국민적 저항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유로존 가입을 위해 재정적자 규모를 오는 2009년까지 EU 기준인 3%대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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