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산골 빈촌(貧村)’이었던 경남 함양군에 ‘억대’ 부농(富農)의 꿈이 영글고 있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빈촌의 꼬리표를 떼내기 위해 2003년 ‘100+100운동’을 선포했다.
이 운동은 2007년까지 연간 소득 1억원이상 농민 100명 이상, 10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 100명 이상이 사는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부농 프로젝트다.
우선 피해의식에 일손을 놓고 있는 농민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지역사정을 꿰뚫고 있는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의욕을 불어넣고 이들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반시설 등 간접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또 천 군수가 지역 특산물을 들고 친환경농산물엑스포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적극적 마케팅도 성공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8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식 건강관리와 일거리 및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건강체조를 개발, 보급하는데 집중 투자를 했다.
이 운동은 3년만에 ‘제2의 새마을운동’에 견줄 만큼 대성공이란 결실을 맺었다.
억대 부농은 2003년 25명에서 지난 해 말 112명으로, 100세 이상 노인은 3명에서 8명으로 늘어 사실상 부농 프로젝트는 목표를 3년 앞당겨 초과 달성했다.
군의 부유한 장수촌 만들기 운동은 국내 언론은 물론 영국BBC방송에까지 소개됐으며 농림부와 기업체, 학교 등 전국에서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군은 기업도시 유치와 지방산업단지 조성, 일자리 4,000개 이상을 만들어 인구를 6만명으로 늘려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귀향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천 군수는“공무원들이 발벗고 나서 철저한 사전분석을 통한 전략품목을 선정해 기술을 보급하고 맞춤식 교육과 컨설팅에서 판로개척까지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간 것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 2010년까지 억대 부농을 500가구 이상 만들어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양=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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