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 진주가 있다.'
하반기 들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입지조건이 좋고 단지 규모가 커도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실수요자가 골라볼 만한 미분양 아파트로는 단지 주변의 개발 가능성이 높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좋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입지 좋고 가격 싼 곳이 흔친 않지만 요즘에 워낙 미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찾아보면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며 "특히 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들 지역에 발품을 팔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대형 업체 미분양
서울에선 우선 도심 지역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많이 눈에 띈다. GS건설이 7월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광장 자이'는 총 122가구 가운데 47평형과 60평형 일부가 미분양 상태다. 47~92평형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태양열을 이용한 야외족욕장이 들어서는 커뮤니티센터가 단지 내에 조성된다.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이 인접해 있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을 타고 서울 강남과 도심권으로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동일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공급했던 '동일 스위트리버'의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전체 445가구 규모로 24,33평형 70가구 정도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지 앞으로 중랑천이 흐르고 뒤쪽에는 배봉산 근린공원이 있다.
지상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돌렸고 청량리 롯데백화점, 까르푸, 이마트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현대건설이 성북구 정릉6구역에서 분양한 '정릉 현대아파트'도 입주자를 선착순 모집 중이다. 522가구 가운데 26평형 20여 가구가 남아 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데다 길음 뉴타운, 정릉 5구역 등 재개발지역과 가까워 일대가 대규모 친환경 주거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우이~신설동' 경전철이 개통되며 단지 인근에 서경대입구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역세권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청약통장 없어도 된다
미분양 아파트의 장점은 우선 요즘처럼 분양가가 공급시기마다 무조건 오르는 상황에서는 나중에 공급될 단지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일부 업체에선 계약금을 포함한 중도금에 대해 싼 금리의 대출알선을 해주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미분양 상태여서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동·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단지 규모에 따라 입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2∼3년 정도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입주 시기도 빠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하기 전에 미분양 원인이 무엇인지 현장 답사를 통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미분양 원인이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데서 비롯됐거나 경기침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입주시점의 경기상황에 따라 큰 폭의 가격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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