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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내집 마련' 높다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입력
2006.09.2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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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매매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시장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주택자로선 언제까지 기회만 엿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내집마련 전략을 짜야 집값 상승기에 빛을 볼 수 있다. 평형을 넓혀가려는 1주택 소유자들도 마찬가지다. 주택시장이 되살아 나기 시작하면 기회잡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침체기를 잘 이용하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기지역 분양 노려라

올 하반기 인기지역 분양이 줄을 잇는다. 내년부터 대한주택공사나 지방공사가 지어 공급하는 주택의 경우 후분양제가 실시되기 때문에 올해 막바지 분양물량이 많다.

은평 뉴타운, 용인 흥덕지구 등은 무주택자가 놓쳐선 안 되는 곳들이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판교 신도시 당첨자 발표일(10월12일) 전에 분양이 개시되기 때문에, 당첨확률 등까지 잘 따져봐야 한다. 성남 도촌지구와 의왕 청계지구에서도 연내 아파트가 선보인다. 10월께 분양예정인 화성 동탄신도시 내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인 메타폴리스(1,266가구)와 인천 송도신도시 포스코더샵(730가구) 등도 입주 직후 일정 웃돈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주택을 저가매수하라

아파트값 상승행진이 일단 멈춘 만큼 올 하반기를 주택 매입시기로 선택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현행 9~36%에서 단일 50%로 중과되는데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주택 사이클상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대기 매수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집값 흥정에 나설 수 있다. 기존 주택의 저가 매수를 노릴 때는 ▦인기지역이나 그 주변지역 ▦중ㆍ장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대ㆍ중ㆍ소형 평형이 골고루 배치된 대단지 등을 우선 매입 대상으로 삼는 게 좋다. 입주가 한창일 때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일시 하락하지만, 점차 제값을 회복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을 매수할 때에는 새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입주 3년 이내 아파트나, 장기 재건축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입주 20년 이후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호재지역 재개발 관심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재개발 추진주택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재개발주택을 매입할 때 좋은 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매입하는 데도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 청약 재당첨 금지기한에 걸려있는 사람들도 쉽게 매입할 수 있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게 가능해 목돈을 일부 절약할 수 있다. 재개발 추진단계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다만 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할 경우 돈이 오랫동안 묶이는 데다 당분간 노후주택에 거주해야 하는 불편함, 당초 예상보다 작은 평형을 배정받을 가능성 등 투자 리스크도 없지 않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재개발 추진이 본격화된 곳을 노리는 게 안전하다.

침체기 빛을 발하는 경매

부동산 침체기에 가장 빛을 발하는 투자전략이 바로 경매다. 투자대상 물건이 쏟아지는 데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서다. 경매를 잘 활용하면 내집마련과 시세차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다.

경매시장에서 한때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아파트와 토지였지만 지금은 트렌드가 바뀌었다. 재개발·뉴타운 지역의 노후주택이 단연 인기다. 경매투자 성공의 관건은 권리분석이다. 권리분석은 경매 물건에 설정돼 있는 근저당권·지상권 등 물권과 가압류·압류 등 채권이 낙찰 후 소멸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절차다. 서류와 실제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권리분석 과정에서 현장답사와 시세조사가 필수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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