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양천구 겨울에 뛰고, 관악·마포구 봄·가을에 뛰고
전세난을 조금이나마 피해갈 수는 없을까. 요즘 전세를 구하지 못해 가슴을 끓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런 소비자들에게는 지역별로 전세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하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계절별로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강남구와 양천구 등 교육수요가 많은 곳은 겨울철에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월평균 0.67% 올랐고, 양천구도 1.82%나 뛰어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3개월 평균 상승폭인 0.49%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겨울방학이 끝나면 이들 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주춤해진다. 양천구는 4월 한달동안 상승률이 0.62%로 둔화했고, 강남구도 0.59%였다. 4월의 서울 평균 상승률 0.63%보다도 낮아진 셈이다.
5월과 6월에도 강남구는 0.47%와 0.12%로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교육목적의 전세수요는 많지만 신혼부부 등의 봄 이사 수요는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의미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 중개사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적응 등을 감안해 겨울방학에 이사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그러나 봄 가을에는 전세시장이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한 교육목적의 이사도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지만 겨울방학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반면 신혼부부의 선호도가 높은 관악, 마포, 성동구에서는 봄과 가을에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5월의 경우 이들 지역 전세가격 상승률은 관악구 2.43%, 마포구 1.45%, 성동구 1.10% 등 서울 평균의 2~4배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겨울이 되면 크게 꺾여 지난해 12월 관악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21%에 불과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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