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에 동서(東西)로 이어지는 주거벨트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수원, 이천 등에 개발계획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는 강남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분당, 판교를 포함하는 성남, 용인 지역까지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주거라인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주거개발의 중심이 가로축으로 생겨나고 있다.
수도권 남부의 동서를 잇는 라인의 핵심은 역시 용인. 포스트 판교의 핵심지역으로 손꼽히는 용인에선 동천ㆍ신봉ㆍ성복동과 흥덕지구 등에서 큰 분양시장이 선다. 판교 신도시 분양 이후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입지 여건이 좋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화성도 관심 지역이다. 올 연말 입주하는 동탄 시범단지 아파트는 30평형대의 경우 프리미엄만 1억5,00만원을 호가한다. 단지내 상가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중심상업지구 내 ‘동탄 롯데캐슬’ 단지 상가의 경우, 지난 7월 입찰 당시 평균 3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달 40~97평형 1,22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메타폴리스’도 분양에 나서는데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말 11개 업체가 동시분양에 나섰던 화성 향남지구 아파트들도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높은 분양률을 기록중이다. 인근 봉담지구와 태안3지구 등에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에선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연말까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화서동, 인계동, 권선동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재건축된다. 이의신도시는 내년 하반기나 2008년 상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이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됐으나 도로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세로축으로 이어지는 강남, 분당, 용인 등은 집값이 너무 올라 내 집 마련 부담이 크다”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화성에서 이천을 잇는 동서라인이 향후 수도권 남부의 중심라인으로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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