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체들의 서비스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제품과 브랜드에 국한했던 프리미엄 전략이 영업현장, 애프터서비스(AS)까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한다면, 통신업체들이 도입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고급 매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의 경우 눈에 보이는 제품과 달리 고급화 전략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아, 대신 매장의 고급화로 프리미엄 전략을 표출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회사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AS센터 등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일선 대리점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고급 프리미엄 숍들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휴대폰을 잔뜩 벌여놓은 일반 판매점과 달리 프리미엄 숍들은 넓은 공간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을 마련,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각 이동통신 업체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는 시설까지 준비해 놓았다. 따라서 방문객들이 장시간 머물며 해당 업체의 서비스에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프리미엄 숍의 목적이다.
특히 프리미엄 숍들은 과거 이동통신업체들의 멤버십 플라자와 달리, 자사 가입자 뿐만 아니라 타사 가입자들까지 환영하고 있다. 휴대폰 보조금 부분 허용 이후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사 가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방편이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업체들은 사명이나 서비스명을 강조하지 않은 별도의 프리미엄 숍 전용 브랜드를 따로 정해 놓고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월드’, KTF의 ‘굿타임샵’, LG텔레콤의 ‘폰앤펀’ 등으로 프리미엄 숍 브랜드를 정해놓았다.
최근에는 일부 이동통신 업체들이 프리미엄 숍을 널리 알리기 위한 온라인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프리미엄 숍인 ‘T월드’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행사를 진행하는데, 우선 다음달 10일까지 온라인 이벤트 홈페이지(www.sktworld.com)를 방문해 퀴즈 게임에 참여하면 슬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폰, 영화 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에서는 전국의 T월드 매장에서 각종 서비스와 휴대폰을 사용해보고 소감을 응모하면 우수작을 뽑아 지중해 여행권, 노트북 컴퓨터 등을 제공한다.
팬택계열은 AS센터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서울 신촌, 강남, 삼성역 등 40여곳의 AS센터에 DVD 시청실, 인터넷 휴게실, 보드 게임장, 여성 전용 휴게실 등을 마련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에는 도우미가 배치돼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카트를 밀고 다니며 식음료 서비스까지 제공해 화제가 됐다.
이처럼 IT업체들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팬택계열의 박창진 상무는 “기업들이 제품 판매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서비스가 회사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할수록 IT업체들의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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