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운동장에 디자인 관련 전시장과 연구ㆍ교육시설을 갖춘 디자인 콤플렉스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9일 발표한 ‘서울 산업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부지 내에 지상 6층 규모의 ‘서울 디자인 콤플렉스’가 건립된다. 2,5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2,000평 규모로, 총 800억원이 투입돼 2010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동대문운동장의 구체적 활용방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후보자 시절 동대문운동장 2만5.000평 가운데 2만평을 녹지로 조성하고 나머지 5,000평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에 디자인 콤플렉스 조성방안은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근 동대문 시장 등과 연계해 패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디자인 박물관과 전시컨벤션, 소재ㆍ색채 전시관 등 ‘전시시설’, 디자인자료실, 정보지원센터 등 ‘정보시설’, 디자인자료실, R&D(연구개발)센터, 교육 및 창업시설 등 ‘연구ㆍ교육시설’, 공용장비실, 공동쇼룸, 비즈지원실 등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디자인 콤플렉스 건립을 통해 동대문 일대를 산업ㆍ패션ㆍ공공디자인의 세계적 트랜드의 메카로 키우기로 했다. 3만개 이상의 점포와 하루 유동인구 40만, 하루 매출 400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동대문 패션산업 단지에 디자인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동대문 디자인 클러스터를 개발해 생산ㆍ유통 뿐만 아니라 디자인 인프라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공공디자인위원회도 구성, 공공디자인 운영지침을 제정해 도시디자인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건축물 디자인 허가 때도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청계천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한 풍물시장(벼룩시장) 노점상들이 반발하면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풍물시장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며 “사업수행에 지장이 우려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되 의지를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날 동대문 디자인 클러스터와 상암동 DMC, 여의도ㆍ용산 국제업무단지를 묶은 ‘도심 창의산업벨트’, ‘서남 첨단산업벨트’(마곡 R&D시티, 구로디지털단지), ‘동북 NIT산업벨트’(공릉 NIT 미래산업단지, 성동ㆍ도봉 준공업지역), ‘동남 IT산업벨트’(테헤란밸리, 포이밸리, 강동 첨단업무단지, 문정ㆍ장지 물류단지) 등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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