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과 유가 상승의 여파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져 제조업체 중 고수익 기업은 줄어들고 적자기업은 30%를 넘어섰다. 또 전체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율은 6.7%를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상장·등록기업(금융·보험 및 지주회사 제외) 1,5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 중 2분기에 경상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이 3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상이익이 20%가 넘는 고수익 업체는 6.5%로, 2.1%포인트 감소했다.
또 전 산업의 경상이익률은 6.7%로 지난해 2분기(8.5%)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는 기업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아 85원을 남겼지만, 올 2분기에는 67원밖에 벌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6.7%)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해 비제조업의 하락폭(1.1%포인트)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과 전기전자 부문이 철강, 반도체, 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각각 4.7%포인트와 2.0%포인트 하락했다.
또 비금속광물과 석유ㆍ화학 등의 경상이익률도 판매가 하락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각각 6.5%포인트, 2.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분기 중 7.0%로 전분기(6.9%)보다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를 뜻하는 유형자산증가율도 전년 동기 0.9%에서 1.3%로 확대됐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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