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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외고, 서울출신 학생만 선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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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외고, 서울출신 학생만 선발 시기

입력
2006.09.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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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들의 반발 때문에 실시를 2008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했던 ‘타 시ㆍ도 외고 지원 제한’ 조치를 서울시교육청이 2008년부터 시행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2008년 시행한다고 했다가 2010년으로 늦추더니 다시 2008년부터 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외고 측조차 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9일 “2008년 3월 국제고 개교에 맞춰 같은 해부터 대원외고 등 6개 외고와 국제고의 지원자격을 서울지역 중학교 졸업자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고 학생모집지역 및 적용시기 등의 지정ㆍ고시는 시ㆍ도 교육감의 권한이다. 현재 서울지역 외고는 전국 단위로 뽑고 있다. 시교육청은 서울 출신 우수 학생의 외지유출을 막기 위해 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외고 측에게 지원자격 제한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외고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중 외고와 국제고 모집단위 변경 내용을 고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8학년도 외고와 국제고 입학 전형은 서울 출신 학생들로 지원이 제한된 채 내년 10월 실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고 교장들의 요청을 받아 들여 2008년으로 예정됐던 외고 지원 제한 조치를 2010년으로 연기했던 것”이라며 “시교육청이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서울지역 외고 진학이 목표인 대전 D중 2년 정모(15)군은 “교육당국의 방침이 왔다 갔다 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서울로 이사를 가야 하는지, 그냥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 성남시 J중 유모 교사는 “정부가 마련한 교육시책을 시ㆍ도교육청이 멋대로 뒤집는 꼴”이라며 “이래저래 진학지도가 더욱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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