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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정권/ <下> 아베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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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정권/ <下> 아베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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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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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신정권의 탄생을 앞두고 ‘아베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베 장관은 ‘한 마리 외로운 늑대’로 불렸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는 또 다르게 효율과 팀웍을 중시하는 ‘브레인정치’‘측근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베의 사람들’의 존재는 향후 신정권의 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아베 브레인은 보수강경파

냉정한 모략가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베 장관은 정책을 판단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본격적인 브레인정치를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면에 부상하고있는 ‘학자 5인방’은 아베 장관의 외교ㆍ안보 및 역사인식, 정책구상에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니시 테루마사(中西輝政) 교토대 교수는 대표적인 아베 장관의 브레인으로 꼽힌다. 강력한 친미 보수주의 논객인 그는 강경 보수에 의한 일본의 재생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핵무장의 논점’(공저)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그는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이사로 일한 적도 있다. 1997년 한신(阪神)대지진 때는 “파괴된 가옥에 북한의 무기가 발견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는 경향이 있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기독교대 교수는 아베의 대북 강경책을 뒷받침해주는 학자이다. 연세대 국제학부에서 유학한 적도 있는 그는 현재 ‘일본인 납치자 구출모임’의 상임 부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종군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 등 주변국가의 역사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새역모 회장 출신인 야기 히데츠구(八木秀次)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는 아베 장관이 강조하고 있는 교육개혁을 지탱하고 있는 소장 학자이다. 나카니시 교수와 함께 일본의 전통과 도덕 교육을 부흥시키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 ‘일본교육재생기구’의 설립을 준비 중인 그는 강력한 여계 천황 반대론자이기도 하다.

헌법과 역사, 교육, 외교 및 안전보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보수 강경파적인 논리를 생산해내고 있는 이토 테쓰오(伊藤哲夫)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과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 후쿠이현립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학자 5인방’은 앞으로도 아베 정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역시 친미 보수주의자로서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 전 태국대사 등 아베의 사람들은 주로 보수 강경파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아베 측근은 일본판 386

아베 신정권의 발족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 하나의 그룹은 자민당 내 측근 소장파 의원들이다. 아베 정권 발족에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이들은 아베 장관으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얻고 있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ㆍ중의원) 의원은 아베 장관의 최측근이다. 6선 의원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원조 ‘소장파 정책통’으로 불린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시사의 장남으로 고이즈미 정권에서 행정개혁담당 장관, 국토교통성 장관 등을 역임한 그는 아베 측근 중에서는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ㆍ중의원) 의원은 리더십에서 자민당 소장 의원들의 희망으로 평가 받고 있다. 4선 의원인 그는 일본 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황실전범 개정을 정면으로 반대해 눈길을 끌었다. 와세다(早稻田)대학 출신으로 아베 간사장 시절 부간사장을 역임했다.

역시 4선 의원으로 외무성 부대신을 맡고 있는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ㆍ중의원) 의원은 경제통으로 기대를 모으는 정치가이다. 도쿄(東京)대-일본은행 출신인 그는 민주당 소장 의원과 함께 금융문제와 관련한 법안의 수정안을 만들어 내는 등 정책수립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ㆍ참의원) 의원은 자민당 내 미디어전략가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전신전화(NTT) 출신인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자민당의 미디어전략을 담당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의 홍보ㆍIT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자민당의 겟벨스’라는 별명도 얻고 있다.

이밖에 모리 요시로(森喜朗ㆍ모리파 회장) 전총리의 경고를 무시하면서까지 아베 장관을 앞장서서 지지해 눈길을 끌었던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ㆍ참의원) 의원 등이 눈길을 끄는 소장파 의원들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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