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대중 속으로 뛰어든다.'열림과 소통의 인문학'이란 기치도 내걸었다.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인문학계가 손잡고 25일부터 6일간 온ㆍ오프 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인문 주간'행사는'인문학의 위기'를 대중과의 접촉을 통해 정면 돌파하려는 절박한 몸짓이다.
행사를 위해 각 대학 인문대학은 물론 한국학 중앙연구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서울대 규장각 등 대학 부설 연구기관, 그리고 그 동안 일반인 대상 학술 강좌 등으로 인문학 대중화에 힘써 온 '재야' 연구단체까지 모두 7개 단체가 손을 잡았다.
'인문학은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벗어 던지기 위해 세미나 강연 전시 시연 체험ㆍ참여 등 61개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인문학계 전체가 '상아탑 안의 인문학'이 아니라'생활 속의 인문학'만이 활로라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학술진흥재단은"인문학의 위기는 연구자 스스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꺼려서 생겼다는 자체 반성에서 출발했다"며 "연구 성과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규장각은 고문서를 통해 주택을 사고 파는 과정, 고발ㆍ고소 같은 송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등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 생활을 살펴 보는 '고문서를 통해 본 생활사' 강연을 연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등을 만든 과정도 이야기 한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내걸었다. '서울 100년,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전시회와 함께 '영화 속에 나타난 서울의 이미지'와 같은 이색 강연이 기다린다.
철학아카데미는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플라맹고 춤, 마임, 행위 예술, 사이코 드라마를 선보이고 요가, 최면술, 무속, 선 수행 체험 등을 참가자들이 직접 해보는 기회도 마련한다. 철학 공부 모임 '수유+너머'는 '공부 몸 언어의 하루'등을 주제로 한 영상제와 세미나를 함께 연다.
학술진흥재단과 인문학계는 앞으로 매년 한글날(10월9일)을 전후한 1주일을 공식 '인문 주간'으로 정해 인문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계속 이끌어 갈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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