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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씨 "유엔 인권정책 수립 책임감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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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씨 "유엔 인권정책 수립 책임감 느껴요"

입력
2006.09.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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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51)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이 19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Deputy High Commissioner)에 내정됐다.

강 국장은 올 연말에 물러나는 메르 칸 윌리엄스 현 부판무관을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업무를 맡게 된다. 부판무관은 유엔기구 내 인권 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부서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에서 판무관에 이은 두번째 고위직이다. 유엔 직책상으로는 사무차장보에 해당한다.

유엔기구에서 활동중인 고위직 한국여성으로는 신혜수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선출직인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의장으로 있으며, 강 국장은 임명직으로 유엔 최고위 직책에 오른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에 내정된 것은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이 됐음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현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수행 중이다. 그는 "인권은 유엔의 3대 업무 '축' 중 유일하게 확장돼가고 있는 분야”라며 “이러한 분야의 핵심에 위치한 부고등판무관으로 임명받은데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또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인권이사회가 새로이 출범함에 따라 회원국간 의견을 수렴,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강 국장은 1977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8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딴 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영문과 조교수, 김대중 대통령 재직시 통역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돼 장관 특보, 국제기구심의관을 거쳐 2005년 7월 비외무고시 출신으로는 최초의 외교부 여성 국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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