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내달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에 해외파들을 총동원한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9일 베어벡 감독이 해외파들을 모두 불러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정예 멤버로 시리아전에 나서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 짓고, 11월 15일 이란전에는 아시안 게임과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나갈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복안이다.
현재 3승1무(승점 10)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시리아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조 2위를 확보,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때의 여론을 의식, 시리아전 필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일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지만 경기 막판 어이 없는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자 매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고, 대만전 대승 이후에야 “이제야 발 뻗고 잘 수 있다”고 말하며 심한 마음 고생을 밝혔음을 털어 놓은 바 있다.
시리아전에 앞선 8일 치르는 가나와의 평가전도 의식한 듯 하다. 한국 방문에 앞서 4일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가나는 이번 동아시아 원정에 마이클 에시엔(첼시), 스티브 아피아(페네르바체), 설리 문타리(우디네세)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간판 스타들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임 초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세계적인 강호인 가나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여론의 압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6월 독일월드컵에 앞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가나에 1-3으로 완패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베어벡 감독은 23일 귀국, K리그 6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뒤 24일 러시아로 출국, 제니트와 루치전을 지켜본 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만나 이호와 김동진의 대표팀 차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가나와 시리아전에 나설 ‘베어벡호 3기’는 다음달 5일 소집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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