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매각 기한 연장협상을 벌이고 있는 론스타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단 한번의 배당만으로도 2003년 당시 외환은행 인수에 들인 원금(1조3,833억원)을 챙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론스타는 기한을 연장하는 대신 그동안 늘어난 외환은행의 가치만큼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가 매각가격 인상 또는 배당인데 만약 검찰수사 지연 등으로 매각대금 지급시점이 배당기산일인 올해 말을 넘길 경우 론스타는 대주주로서 올해 이익금에 대한 배당을 요구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000억원 대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9,2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권이 추정하는 올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대. 지난해 이익 가운데 올해로 이월된 금액이 9,582억원이니 처분전 이익잉여금은 무려 2조3,50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서 기타준비금(약 1,000억원)과 법정적립금 10%(약 2,250억원)을 뺀 배당가능 금액은 약 2조원. 론스타가 현재 지분(64.62%)만큼의 전액 배당을 요구할 경우 무려 1조2,900억원 가량을 받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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