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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종목 탐나긴 한데…

입력
2006.09.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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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보이기는 하는데 너무 올랐단 말이야…."

증권시장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급등하는 종목에 선뜻 올라타기 힘든 부담감, 급등에 따르는 조정이 금방이라도 시작될 것 같은 걱정 탓이다. 최근 들어 이런 말들이 부쩍 많이 들린다. 코스피지수는 아직 연중 최고점 아래에서 놀고 있지만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잇따라 52주 신고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고가 종목 중에서도 향후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것을 주문했다.

이 달 들어 코스피시장의 대형주 중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잇따라 나오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GS 삼성테크윈 현대미포조선 제일모직 데이콤이 코스피 신고가 대형주다.

선두에 선 것은 하이닉스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하이닉스는 19일 장 중 4만300원으로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0.5% 하락으로 장을 마치긴 했지만 전날까지 5일 연속 상승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조정장에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온 현대중공업도 9월 들어 신고가를 냈고, GS는 3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으로 최근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몰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은 8월 말 전고점을 뚫더니 9월 들어 상승 고삐를 더욱 죄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시장 중형주 중에서도 한솔LCD 대성산업 남양유업 세림제지 동양제철화학 등이 신고가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한화증권 정영훈 기업분석팀장은 "신고가를 낸 대형 우량주의 경우 대체로 기업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공통점으로 보인다"며 "업황에 크게 좌우되던 기업 수익구조가 경쟁력을 갖춘 안정적인 구조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력 등에서 삼성전자의 턱 밑까지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는 하이닉스나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 글로벌업체로 도약했다는 삼성테크윈 등이 그렇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소형주 경우 테마 같은 반짝 인기에 편승해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고가 종목을 고를 때는 영업이익 전망에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애널리스트나 회사에서 추정하는 분기별 영업이익 예상치가 내년 1, 2분기 정도까지 계단식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면 충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 한화증권 정 팀장은 이런 기준으로 반도체나 조선업종을 추천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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