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가 역사 대중화를 표방하며 기획한 ‘표정 있는 역사’ 시리즈 가운데 지난달 출간된 역사 소설가 이기담씨의 ‘조선의 재산 상속 풍경’이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인 문숙자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문씨의 논문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조선시대 재산 상속과 가족’으로 2004년 경인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경인문화사 측은 “이씨의 책 전체 내용 가운데 50%가 문 박사 논문과 저서를 표절했다”며 “전체 204쪽의 본문 중 약 50여쪽의 내용이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조사 접미사 등을 바꾸는 등의 변화만 주었을 뿐 문장의 표현방식조차 문 박사 논문 및 저서와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이씨의 책은 초판 3,000여 부 가운데 2,000여 부가 출고돼 500~1,000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사 측은 출고된 책 가운데 팔리지 않은 책을 회수하고 절판 시켰다. 김영사 관계자는 “문 박사의 항의를 받고 내용을 대조해본 뒤 책을 즉각 출고정지했으며, 저자도 그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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