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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단에… 우리가 실험대상이냐" 열불난 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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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단에… 우리가 실험대상이냐" 열불난 高2

입력
2006.09.1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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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고사 비중 30%로 높인다”(8일 서울대)→ “대학별 고사 반영 비율 확대한다”(11일 주요 사립대)→ “학생부 영향력이 논술보다 2배 높다”(17일 서울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과 관련해 며칠 새 입장을 바꾸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당장 내년에 전형을 치르는 고교 2년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8일 서울대가 발표한 대입안의 골자는 논술 비중(정시모집 기준)을 현재 10%에서 30%로 높이는 것이다. 논술 반영 비율을 최대 전형 요소로 삼겠다는 의미로, 교육인적자원부가 내세운 학생부 중심 전형과 정면 배치된다.

하지만 서울대는 17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당락에 학생부 성적이 논술에 비해 2배 이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생뚱맞은 자료를 내놓았다. 서울대는 또 “모의논술을 실시한 뒤 실질반영률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논술 실질반영률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도 말을 바꿨다. 11일 논술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을 확대하겠다던 방침은 나흘 만에 꼬리를 내렸다. 서울시내 7개대 입학처장들은 15일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대입전형은 논술이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새 입시제도 적용 대상인 1989년생들의 불행”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경기 수원시 S고 2년 이모(17)군은 “논술 비중을 늘리겠다는 건지, 줄이겠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하겠다는 발표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J고 김모(47) 교사는 “새 대입제도도 어차피 학생부, 수능, 논술 등이 모두 좋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교육부나 대학은 말장난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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