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한 4강 대사가 한미 정상회담 후 처음으로 18일 한 자리에 모여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6자 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식’을 지지한다는 데 동의했으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두고선 시각차를 보였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대사는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한다는 확실한 의사를 표현한다면 6자회담 전이라도 북미 양자회담을 열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최근 쿠바 발언을 볼 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가 강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닝푸쿠이 중국대사는 “대북 금융제재 등이 미국의 국내법 준수와 관련된 것은 틀림없지만, 미국은 북한의 체면도 고려해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없느냐”고 물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러시아 대사도 “북한을 구석으로만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고, 유연성을 발휘해 미국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주장에도 귀 기울여 달라”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포괄적 해결방안에 대해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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