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특급 불펜 오승환(24)과 권오준(26)이 프로야구 25년의 구원 역사를 나란히 새로 쓰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18일 대구 SK전에서 2-0로 앞선 7회 2사 후 등판해 1과3분의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로 4사구 한 개 없는 퍼펙트 피칭으로 뒷문 단속에 성공했다. 탈삼진은 3개.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42세이브를 기록, 지난 2000년 두산 소속이던 진필중(LG)이 기록한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팀이 12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최다 세이브 신기록은 시간 문제고, 일본 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가 지난해 달성한 아시아 최다세이브 기록(46세이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승환은 경기를 마친 뒤 “8연전의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권)오준이형과 같이 타이 기록을 세워 의미가 더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승환에 앞서 2–0으로 앞선 7회 등판한 권오준도 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2개 포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8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지난해 두산 이재우가 기록한 시즌 최다 홀드와 타이를 이뤘다.
‘KO 펀치’의 필승 방정식에 힘입은 삼성은 0-0으로 맞선 5회 터진 8번 조동찬의 좌월 1점 홈런을 잘 지켜 SK를 2-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2-2로 맞선 9회 1사 후 터진 이도형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시즌 11호ㆍ통산 192호)으로 롯데를 3-2로 꺾고, 4위 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9회 2사 1루에서 롯데 김승관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구원승을 기록, 프로야구 역대 4번째 최소투구(1구) 승리의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홈런 선두를 달리는 롯데 이대호는 0-1로 뒤진 4회 시즌 25호 역전 2점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팀의 재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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