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최근 세계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른 인도시장 수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18일 현대ㆍ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 최고 수준의 품질확보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해외공장의 품질도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그룹의 해외수출 전진 기지가 될 인도 공장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모듈공장 신축 현장도 방문, "여기서 조립되는 모듈 하나, 부품 한 개가 현대차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공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이 미국, 중국 유럽을 제치고 인도를 찾은 것은 현대차가 어렵게 구축한 인도시장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 현대차는 미국 일본 유럽의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인도에 진출, 8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달릴 만큼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토요타와 GM, 폭스바겐, 르노 등이 요즘 들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정 회장이 비자금 사태 이후 글로벌 경영재개의 첫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도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향후 10년간 4배 이상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소형차의 글로벌 생산 판매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도 공장의 수출을 2008년까지 30만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1공장을 30만대로 증설하는 한편, 2007년 10월까지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인도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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