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노동조합과 약속한 '향후 4년간 1조2,000억원 투자' 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공동대표인 필립 머터우 사장과 최형탁 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약속이행 의사를 피력했다. 머터우 사장은 "상하이차 내부에서 쌍용차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쌍용차를 재매각하려는 계획을 한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투자자금 조달과 관련, "내부 유보자금, 증자, 외부차입 가운데 가장 유리한 것을 택할 것"이라면서 "자금상황이나 경기상황이 나빠져 자금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는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1조2,000억원 가운데 80% 가량을 신차 개발 및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며 체어맨의 풀 체인지 모델을 조만간 내놓는 한편 2, 3년뒤에는 렉스톤Ⅱ 풀모델 체인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간담회에 동석한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머터우 사장에 대해 큰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밝혀 이 회사의 노사간 앙금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그는 "머터우 사장이 구조조정을 위해 한국에 왔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며 "인력 전환배치에 대해 합의했지만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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