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태풍 ‘산산’이 17일 일본 규수(九州) 지방에 상륙,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00여명이 부상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이날 순간 돌풍이 몰아쳐 가옥과 시설물들이 파괴되고 3명이 숨졌으며, 운행중인 특급열차가 탈선해 승객 6명이 다쳤다. 히로시마시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소방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취재중인 현지 신문 기자 1명이 실종됐다.
사가현에서도 산사태 등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으며, 후쿠오카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컨테이너에 깔려 1명이 숨졌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규슈와 시코쿠(四國), 혼슈(本州) 남부의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만조 피해 등을 우려, 재해당국이 주민들에게 피난 명령을 내려 수만명이 학교와 공공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이 지역들과 외부를 잇는 항공편과 철도, 배편이 모두 끊겼다. 후쿠오카의 하카타항과 부산항을 잇는 고속여객선의 운항도 중단됐다. 이밖에 강풍으로 전신주 등이 쓰러지면서 수십만 세대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태풍 피해가 급증하자 자민당은 간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긴급 대책본부를 설치, 피해상황 파악과 복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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