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베스트 드레서 대신에 챔피언으로 불러 주세요.”
미녀 챔피언이 탄생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베스트 드레서’ 출신의 얼짱 골퍼 홍진주(23ㆍ이동수패션)가 쟁쟁한 해외파들을 꺾고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베스트 드레서’에 뽑히면서 한때 인터넷 검색 순위 1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기도하다. 인터넷에서 뜨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주변의 냉소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프로가 골프를 잘 해야지 옷만 잘입으면 뭐하냐’는 비아냥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작년 초까지만 해도 골프에 흥미를 잃어 골프를 집어 치울 생각까지 했던 터였기에 절망감은 더욱 컸다.
마지막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치고 첫 승 감격에 눈물을 훔친 홍진주는 “우승을 차지해 이제 골프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동딸인 홍진주는 5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관계로 국내에서 주로 혼자 생활하고 있다. 홍진주는 “골프에 자신감을 잃었었는데 이제 다시 골프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레이크힐스클래식 공동 5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던 프로 3년차 홍진주는 17일 경기 광주 뉴서울골프장(파72ㆍ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인 신지애(18), 공은정(21ㆍ이상 하이마트), 임은아(23)를 7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겨 시즌 상금 1억1,927만원으로 상금랭킹 20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홍진주는 1~3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기쁨을 더했다. 홍진주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에서 1위로 통과했다.
해외파 중에는 김미현(29ㆍKTF)과 박지은(27ㆍ나이키골프)이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고 강수연(30ㆍ삼성전자)은 3언더파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광주=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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