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산산’(Shanshan)이 제주와 남해ㆍ동해안 지역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일으키며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상까지 북상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17일 제주와 부산 울산 등지에서는 모든 항공기 운항 및 뱃길이 통제됐으며 제주항 2부두에서 선원 은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산산이 오후 9시께 부산 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을 통과, 18일엔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10㎞ 해상을 거쳐 오후엔 독도 북동쪽 약 320㎞ 해상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풍은 18일까지 제주 영동 영남 지방에 50~100㎜, 많게는 150㎜ 이상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엔 20~60㎜(많은 곳 100㎜ 이상), 충청 전북 영서 지방엔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경기 지방은 5㎜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태풍이 대한해협을 빠져나간 만큼 내륙을 직접 관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 동쪽을 비껴가는 추세여서, 위력이나 크기에 비해 피해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은 20일 오후 9시께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부턴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에서 점점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동 지방의 경우 태풍이 남긴 수증기로 19일까지 지형성 강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산산은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1㎙, 강풍반경 350㎞의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스쳐가는 영남 강원 지방은 강풍과 함께 최대 15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