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대하드라마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 윤성식)이 16일 첫 방송 이후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을 동원한 실감나는 전투 장면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를 계승했지만 아직도 역사의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나라인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을 그린 작품. ‘대조영’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더불어 최근 고구려를 소재로 한 MBC ‘주몽’, SBS ‘연개소문’과 경쟁하게 돼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16일 방송된 1회에서는 645년 고구려 침공을 위해 당이 100만 명의 군대를 동원하고 고구려 군이 이에 맞서 요동성 사수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줬다. 당은 고구려의 개모성과 현저성을 몰락시키고 그 지역의 주민을 화살받이로 삼아 요동성까지 진군하나 고구려군은 힘겹게 요동성을 지켜낸다. 고구려 장군이자 장차 대조영의 아버지가 될 대중경은 당 태종을 암살하기 위해 적진에 들어가지만 무위에 그치고 만다.
방송 이후 인터넷 상의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은 호평 일색이다. ‘타 방송사의 사극보다 전투 장면이 사실적이고 웅장하다’ ‘중국의 역사왜곡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에 당당하게 맞서는 고구려 인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 ‘전투 장면에서 사용된 CG 기술이 기대 이상’이라는 등 ‘불멸의 이순신’ 때보다 발전한 CG와 ‘태조 왕건’을 맡았던 김종선 PD의 안정된 연출력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다. 고구려 백성의 희생을 보고 고민하는 대중경 역을 맡은 중견배우 임혁의 중량감 있는 연기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에 비해 ‘대조영’ 시청률은 다소 실망스러운 편.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대조영’ 첫 회의 전국 시청률은 11.9%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극인 ‘주몽’ 과 ‘연개소문’의 첫 회 시청률 16.3%, 22.9%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 같은 성적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연개소문’과 차별성이 없는 데 기인한 듯 하다. ‘연개소문’이 안시성 싸움을 배경으로 이미 화려한 전투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대조영’ 역시 요동성 전투를 집중적으로 그린 것.
그러나 100회까지 진행할 ‘대조영’에 대한 평가는 아직 섣부르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복원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작진의 변처럼 잊혀진 발해사를 어떻게 새롭게 구성해 보여주는지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