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자신의 회갑을 맞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삼겹살 파티를 갖고 싶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모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고사했다.
노사모 노혜경 대표는 17일 “노 대통령이 지난 6월 청와대에서 노사모 초창기 멤버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올 가을 노사모 회원들을 초청해 삼겹살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노사모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와대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당선되면 청와대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자는 얘기를 했었다”면서 “내년은 대선 정국이 시작되는 만큼 올 가을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부 인사를 초청해 생일 파티를 연 적은 없다. 취임 첫해에는 참모진, 국무위원들과 조촐한 생일 파티를 가졌고, 2004년과 지난해에는 해외순방 중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노 대통령은 회갑을 계기로 노사모를 청와대로 초청한 사실이 없다”며“회갑연 같은 행사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해명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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