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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미술관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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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미술관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개관

입력
200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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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기둥과 컨테이너로 지은 독특한 미술관이 15일 문을 열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SOMA) 미술관 조각공원에 들어선 ‘페이퍼테이너(종이+컨테이너) 뮤지엄’이다.

조립식 종이 건축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설계한 이 건물은 둥근 종이기둥 353개와 낡은 컨테이너 박스 166개를 쌓아 만든 작품이다. 바닥에는 자갈과 나무를 깔았다. 지름 75cm 높이 10m의 거대한 기둥이 늘어선 모양이 종묘의 열주를 연상시킨다.

출판미디어 그룹 디자인하우스가 창립 30돌을 기념해 지은 이 미술관은 언제든지 해체해서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이동식 건물이다. 시멘트와 물을 사용하지 않아 건축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친환경 건물이기도 하다. 수백 겹의 종이를 붙여서 둘둘 말아 만든 시게루의 종이기둥은 튼튼하고 안전하며 완벽하게 방수 처리도 했다. 하지만 불이 나면 타버리는게 최대 약점이다.

개관에 맞춰 두 개의 기념전, ‘여자를 밝히다’와 ‘브랜드를 밝히다’를 시작했다.

종이기둥이 늘어선 반원형 공간을 차지한 ‘여자를 밝히다’ 는 명성황후, 유관순, 황진이 등 우리 역사 속의 대표적인 여성을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전이다. 팝아티스트 낸시 랭, 사진작가 김중만,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등 전시에 참여한 30명의 예술가는 저마다 독특한 감각과 개성을 보여준다.

‘브랜드를 밝히다’는 애니콜, KTF, 네이버, 백세주 등 국내 유명 브랜드를 주제로 한 상업 디자인 전시다. 착착 쌓은 가로, 세로, 높이 각 2.5m의 컨테이너 박스의 한 칸 한 칸에 김현, 손혜원, 최창희, 백종열 등 국내 최고 디자이너 30명의 작품을 설치했다.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의 서울 전시는 연말까지다. 이후 해체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부산, 광주 등 지방을 돌고 오사카, 상하이 등 외국에도 나갈 예정이다. 물론 건물이 고스란히 이동한다. (02)421-5577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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