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금으로 아파트를 짓습니까?”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을 넘는다는 소식에 15일 한 네티즌이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이 네티즌은 “이럴 거면 은평뉴타운을 개발하지 말라”며 “SH공사는 차라리 폐쇄하는 게 국민의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고분양가 파문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은평뉴타운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판교가 평당 평균 1,80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공공택지 분양가를 자랑하자 은평뉴타운은 최고 평당 1,500만원이라는 서울지역 공공택지 사상 최고 분양가로 맞섰다.
판교가 정부 스스로 ‘버블’지역으로 지목했던 인근 분당 시세를 고스란히 분양가에 포함시켜 비판을 자초했다면 은평뉴타운은 주변 지역 최고 시세보다 10~20%나 높은 분양가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또 평당 건축비를 판교 중대형 아파트보다도 50만~60만원이나 비싸게 책정해 지나친 고가가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쯤 되면 “정부와 공기업이 땅장사에 혈안이 됐다”는 비판에 맞설 명분이 없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지상과제로 내걸고 있는 참여정부가 스스로 집값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한 네티즌은 “판교, 은평뉴타운 분양가를 이렇게 올려놓고 어떻게 부동산 가격 안정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며 “이러니까 정부와 서울시가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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