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거부 파문 이후 벤치를 지키며 ‘위기’를 맞고 있는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주말 열리는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시즌 5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 주전경쟁 '적신호'…토트넘은 1-0 승
지난달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구단 AS 로마로의 이적을 거부하고 토트넘 잔류를 선택한 이영표는 이후 출장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마틴 욜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경기 출장 명단에서 이영표를 제외한 데 이어 15일 열린 프라하(체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에도 이영표를 기용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체력 저하를 고려한 조치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UEFA컵에서 벤치를 지킨 것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욜 감독은 프라하전에서 왼쪽 윙백에 베누아 아소 아코토, 오른쪽 윙백에 파스칼 심봉다를 기용했고 두 사람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이영표는 지난 8일 출국 인터뷰에서 주전 경쟁이 거세진 것에 대해 “올 시즌 팀이 60경기 이상을 치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여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17일 밤 11시 열리는 풀럼과의 홈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 것으로 여겨야 한다. 현재 토트넘에는 총 5명의 측면 수비수가 있다. 자칫 교체로 나설 기회조차 잡기 어려워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영표로서는 기회가 왔을 때 사력을 다해 마틴 욜 감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한편 올 시즌 한국인 3호 EPL 리거가 된 후 물오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레딩)은 16일 밤 11시 열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골에 도전한다. 셰필드전은 현재 팀이 소화한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설기현이 골을 터트리며 충만한 자신감을 이어가기에 좋은 상대다.
한편 박지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일 자정 올드트래퍼드경기장에서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시즌 5연승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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