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ㆍ4분기를 기점으로 자동차, 조선, 정보통신,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경기 기상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자동차는 4분기에는 내수ㆍ수출이 모두 호황이지만 2007년에는 정체 상태로 접어드는 반면, 올해 4분기 전망이 나쁜 정보통신과 석유화학은 내년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주요 업종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은 4분기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와 14.8% 증가하고, 반도체와 선박 수출도 각각 19.9%와 15.1%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전자(생산 증가율 1.7%), 석유화학(3.5%), 건설업(0.0%) 분야는 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그러나 2007년 이후에는 업종별 희비도 달라지겠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의 '반짝' 성장세는 4분기에 그치고 내년에는 내수 침체 및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생산 확대로 생산과 수출증가율이 금년 수준(4%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산과 수출이 모두 뒷걸음질친 정보통신은 신규 서비스이용자의 확산 및 휴대폰과 PC의 교체수요 확대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4.8%와 6.5% 늘어나 모처럼 밝은 햇살이 기대된다.
반도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비스타 출시, D램 반도체에 대한 수요증가 속에 금년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수출 증가율이 1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 분야는 디지털TV의 세계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요 업체의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 및 수출은 증가세가 주춤하겠다.
조선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LNG선, 해양 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선박의 수주는 호조를 보이겠으나, 신규 수주증가율은 금년 23.3%에서 내년엔 3.5%로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신규 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중국의 수요증가로 수출신장률이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우울한 업종은 건설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급랭하고 있는 건설업이 내년에도 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올해(98조원)보다 2조원이나 줄고,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해외 건설수주 증가율 역시 올해(42.7%)보다 훨씬 저조한 6.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유통업과 영화, 출판, 음반 등도 정체상태 진입이 우려된다. 유통업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매출 성장이 5% 미만에 그칠 것이며, 문화산업도 신규 디지털 방송매체 이외에는 대체로 흐린 기상이 예상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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