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행사 방한중 이탈 "반정부 활동으로 귀국땐 박해"
법무부는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한 에티오피아인 12명이 14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함께 11일 방한한 공연단 및 청소년 중 일부로 13일 오후 10시께 숙소인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신청을 한 사람들 중 6명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인의 손ㆍ자녀이며 나머지는 공연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 신청한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신들이 자국 내 제1야당인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CUD)’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어 귀국하면 박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내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배후세력으로 CUD를 지목한 바 있다.
이들 일행은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 위문행사에 미국인 참전용사 188명과 함께 초청됐으며, 춘천시가 건립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관식이 미뤄져 다른 참전용사들과 함께 안보현장체험 등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이들은 현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 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후 올 8월 말 현재 총 신청자 950명 가운데 48명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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