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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美·日보수세력이 북한 문제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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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美·日보수세력이 북한 문제 악용"

입력
2006.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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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14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의 보수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문제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창간호 특별회견 자리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관련, “미국 앞에 가면 어린애 장난감 밖에 안될 텐데 네오콘들이 속으로는 겁내지 않으면서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의도적인지 여부는 확인 못했지만 작년 9월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다음날인가 마카오은행 문제가 터져 6자회담도 완전히 정지상태가 돼버렸다”며 북한 위폐 문제 발생 경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또 “네오콘은 마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장벽을 치듯 북한을 잘못되고 강경한 길로 몰아붙이고 중국의 품으로 밀어넣으면서 악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총리가 확실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도 북한을 공격해서 인기가 올라갔다”며 “일본은 악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북한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지금 북한은 자꾸 미국이나 일본의 강경세력이 손뼉치고 좋아할 일을 많이 한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이) 2차 대전 끝나고 소련과 회담해서 우리에겐 한마디도 안하고 둘로 갈라버리지 않았느냐. 결국 냉전체제에서 우리가 대리전을 하다시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그 책임은 생각하지 않느냐”며 사실상 6ㆍ25에 대해 미국측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월남전과 이라크파병, 미 2사단 후방 배치 등을 언급하며 “결국 줄 것은 다 주면서 좋은 소리를 못 듣고 있는데 이렇게 미국에 협력하는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남북ㆍ북미관계 해법으로 하루빨리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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