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첫 아이의 백일잔치를 치른 주부 김모(29)씨는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유아용품 브랜드 아가방이 출산 당시 아이에게 입혔던 배내옷에 생년월일과 이름의 이니셜을 새겨준다는 이벤트에 참여,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아이가 처음 입은 옷에 예쁘게 수놓은 것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며 “이 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옷”이라며 좋아했다.
이처럼 ‘나 만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높아져 가는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업계에서도 차별화한 마케팅전략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유아복 업체다. 아가방 계열 브랜드인 디어베이비, 엘르뿌뽕, 에뜨와, 베이직엘르 매장에서는 배내옷과 이벤트 소정양식을 제출하면, 1개월 후에 이니셜이 수 놓여진 옷을 받아볼 수 있다.
카펫 수입업체 한일카페트는 오더메이드 카펫을 생산해 판매중이다. 규격 카펫에서 벗어나 사이즈, 직조방법, 컬러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작이 가능하다. 100가지 샘플을 미리 만들어 놓고 이중 하나를 택하는 핸드터프트카펫은 1주일가량 걸린다. 보다 빨리 제품을 받고 싶다면 20여가지의 카펫 중 원하는 색깔을 고르는 롤카펫을 선택하면 된다. 3~5일 정도면 완성이 가능하다.
강남 휴그린한의원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나만의 화장품’으로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피부측정을 통해 유수분, 각질, 모공, 주름, 피부조직도 등을 측정한 뒤 이에 맞춰 알로에베라, 밀배아오일 등 각종 성분이 함유된 농축원액을 배합해 화장품을 만들어 낸다.
나만을 위한 디저트도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이는 ‘하드락 요거트’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원하는 요거트와 토핑을 차례로 선택하면 아이스크림 쉐프(조리사)가 조리대위에서 요리하여 제공한다. 쉐프의 요리하는 모습이 거울에 반사돼 고객이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아가방 홍보팀 황은경 부장은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차별화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