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지(明治)시대인 19세기 후반 일 최고행정기관이 제작한 지도에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영준(54)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일본 태정관(지금의 총리실)이 1877년 작성한 공식 문건에 첨부돼 있던 '磯竹島略圖(기죽도약도)'를 일본 도쿄(東京) 국립공문서관(고문서보관소)에서 촬영한 뒤 손으로 모사(模寫)해 13일 공개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과 태정관은 '독도를 일본 영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다' 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작성했다. 왜 영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 문서에 부속된 '기죽도약도'에는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시돼 있다. 기죽도약도는 가로 58㎝, 세로 38㎝의 크기로 기죽도(지금의 울릉도)와 송도(지금의 독도)를 중심으로 당시 일본 서해안 지방과 조선 간의 위치 거리 등을 표기한 지도이다.
지도에는 '일본 서해 오키(隱岐)의 후쿠우라(福浦)부터 송도까지 서북 방향 80리 정도' '송도로부터 기죽도까지 서북방향 40리 정도'라고 표기돼 있다. 또 '기죽도로부터 조선국을 바라보면 해상으로 95리에 해당한다'고 적혀 있어 두 섬을 한국령으로 인정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성균관대에서 독도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선우 청장은 "이 지도는 아직까지 한일 양국에서 공개된 적이 없다"며 "당시 일본이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했음을 확인해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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