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최고ㆍ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정기국회 회기 중 군 부대에서 골프를 친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학송 의원에 대해선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직을 해임했고, 이와는 별도로 김 의원은 이날 당 홍보기획본부장도 자진 사퇴했다. 또 국방위 소속인 의원 3명이 국정감사 피감 기관에서 골프를 친 게 물의를 빚은 만큼, 이들이 소속 상임위를 옮기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강재섭 대표가 어제 의원들의 골프에 대해 보고 받고 격노했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당으로서 이런 행위에 대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달 30일 연찬회에서 줄 잇는 술자리 및 골프 파문이 더 이상 없도록 하고 자정한다는 의미로 평일 골프 금지와 고급 유흥업소 출입 자제 등을 명시한‘참정치 윤리강령’을 채택했었다.
당 윤리위는 수일 내 소집돼 김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당헌ㆍ당규 상의 징계 방법은 경고_당원권 정지_출당 권유_제명 등이 있다. 7월 수해 골프 파문을 일으킨 원외 위원장들에게 제명과 당원권 정지 등 초유의 중징계를 내렸던 만큼 이번에도 강력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출당 권유 이상의 징계는 한나라당 의원 신분을 잃게 하는 조치이므로 당 지도부와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피감 기관 골프가 한나라당이 주창한 참정치 실현이냐”며 비판했고,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은 차라리 국감을 골프장에서 하라”고 꼬집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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