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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최성국 3골 합작 "코엘류,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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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최성국 3골 합작 "코엘류, Sorry"

입력
2006.09.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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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가 좁다.’

‘미꾸라지’ 이천수(25)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ㆍ이상 울산) 콤비가 펄펄 날며 아시아 제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천수와 최성국은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알 샤밥(사우디)을 상대로 3골을 합작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6골차 대승을 거둔 덕분에 오는 21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은 알 샤밥과의 원정경기에서 0-6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2년 만에 방한한 전 국가대표팀 감독 움베르투 코엘류감독은 옛 제자인 이천수와 최성국의 ‘투맨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한국 땅에서의 씁쓸한 기억을 더하게 됐다.

선제골은 역시 ‘해결사’ 이천수의 몫이었다. 이천수는 전반 23분 레안드롱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달려 나온 골키퍼의 키를 훌쩍 넘기는 재치만점의 ‘칩슛’으로 가볍게 첫 골을 뽑아냈다.

이천수의 활약에 고무된 고려대 후배 최성국도 이에 지지 않았다. 최성국은 전반 36분 레안드롱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레안드롱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최성국은 이어 후반 33분 상대 수비의 트래핑 미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골1도움을 기록, 옛 스승 코엘류 감독을 제대로 울렸다.

최성국이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면 이천수는 ‘캡틴’으로 경기의 완급을 조절했다. 이천수는 이날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본래 주장을 맡았던 수비수 유경렬(28)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부주장인 변성환(27) 역시 후보였기 때문에 이천수가 임시 주장을 맡은 것. 울산은 ‘이천수-최성국’ 콤비의 3골과 이상호(19), 레안드롱(23), 마차도(30)의 릴레이포로 알 샤밥을 6-0으로 완파했다.

최성국은 경기 뒤 “코엘류 감독과 함께 뛰었을 때는 많이 어렸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을 코엘류 감독께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북 현대는 같은 날 열린 상하이 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가오린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만회에 실패, 0-1로 패배했다.

울산=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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